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장성해서 다시 늙어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성장하고 장성하는 것은 외형적으로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늙어가는 것도 얼굴에 주름이 지고 다시 키가 줄어들고 하는 체형의 변화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의 생장수장과 함께하는 것은 모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해 가면서 털이 나고 성장이 멈추면 털도 자라는 것을 멈추고 늙어가면서 성장이 쇠퇴하면 털이 빠지게 됩니다.
이를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內經> 女子七歲.... 齒更髮長 (중략) 四七... 髮長極 五七... 髮始墮 六七...髮始白
丈夫八歲.... 髮長齒更 (중략) 五八, 腎氣衰, 髮墮齒槁 六八.... 髮鬢頒白 八八.... 則齒髮去
사람의 태어나 자라고 성장하고 쇠퇴하는 것을 모발의 성장변화와 탈락과 관련해서 언급한 것입니다.
사람의 생장, 발육, 쇠퇴는 어찌보면 사람의 정혈의 성쇠로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모발도 사람의 정혈과 관련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정혈이 성하면 머리카락이 풍성하고 정혈이 쇠퇴하면 털이 황락하게 됩니다.
특히 여성에 있어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여자에게 정혈이 성해지면 모발이 매끄럽고 윤기가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샴푸 광고에서 보는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연상하시면 될 듯합니다.
이런 여성들의 머리카락은 검고 윤기가 있고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한곳으로 모아서 떨어집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물 흐르는 듯한 양상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여자가 정혈 즉 음기가 성하다는 것은 생식능력이 왕성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긴머리를 찰랑찰랑다니는 것은 내가 태를 품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입니다.
동의보감 부인문에도 “여자가 음혈(陰血)이 성하면 태(胎)를 품고자한다. ”고 되어 있습니다.
남성들도 긴 생머리의 여성을 이상형으로 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릅니다.
여자가 생식능력이 떨어지는 폐경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흔히 아줌마 파마라고 불리는 아주 짧고 뽀글뽀글한 파마를 합니다.
이런 파마를 하면 자고 일어나도 슥슥하면 머리모양이 정리가 됩니다.
이는 몸의 정혈이 쇠퇴했다는 뜻도 되고 이제 생식능력이 즐어들었다는 뜻도 됩니다.
동의보감 모발문에도 “발(髮)은 혈지여(血之餘).....”표현 했습니다.
만약 젊은 여성이 긴 머리카락을 간수 할 수 없거나 머리 끝이 갈라지는 경우, 정수리 머리가 빠지는 경우는 정혈이 쇠퇴하였다고 볼 수 있고 이때는 정혈을 돋구는 처방을 할 수 있습니다.
모발은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고 늙어가는 과정을 외부로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모발은 내 몸안의 상태를 외부로 표현하는 수단이고 특히 여성에 있어서는 음혈의 성쇠와 연관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