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탈모 환자수는 23만3628명으로 4년 전 대비 12% 늘었다. 또한 연령별 통계에서는 30대(23.1%), 20대(20.8%) 등 젊은층 탈모 환자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탈모는 유전을 포함한 선천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스트레스, 계절 변화, 생활 습관 등 후천적 요인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올해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스트레스가 모낭 줄기세포의 활성화를 늦출 뿐만 아니라 조직 재생 주기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임신 및 출산을 경험하는 여성 역시 탈모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임신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평소보다 10배 정도 증가해 생리를 멈추게 한다.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지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다가 출산과 동시에 농도가 낮아지면서 갑작스레 탈모 현상이 심해진다. 즉, 휴지기로 정체돼 있던 모발이 출산과 함께 일거에 탈락하는 것이다. 또한 폐경 뒤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한다.
이외에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장애, 피임, 인스턴트식품의 과다 섭취, 잦은 펌과 염색 등도 탈모 유발 원인으로 꼽힌다. 빈혈, 갑상선질환, 난소질환 등도 여성 탈모를 부추기는 리스크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탈모가 발생했다면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
▲최형석 원장 (사진=수지OK경희한의원 제공)
최근에 가장 주의해야 할 탈모 요인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 등 외부 오염물질을 꼽을 수 있다. 모낭을 막고 두피를 자극해 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탈모를 유발하는 후천적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진 탈모증은 원형탈모와 지루성 두피염, 휴지기 탈모 등이 있다. 그중 휴지기 탈모와 원형탈모는 처음 발생 시 수개월 내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기저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만성, 난치성 탈모로 발전할 수 있다.
원형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더불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탈모 중 하나로 개개인에 따라 다발성 원형탈모, 사행성 원형탈모, 전두 탈모, 심지어 눈썹 등 전신의 털이 소실되는 전신 탈모로 발전할 수 있다.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본네트워크 용인수지점 수지OK경희한의원 최형석 원장은 “원형탈모뿐 아니라 지루성 두피염, 남성형 탈모 등 대부분의 탈모증이 원인을 제거하지 않거나 적절한 탈모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화된다”며 “다만 원형탈모, 지루성 두피염 등 탈모 양상에 따라 적절한 탈모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는데 한의원의 경우 침, 한약뿐 아니라 약침에 들어가는 한약재 등 세부적인 부분도 환자에 따라 정확하게 맞춤형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junsoo@mdtoday.co.kr)